내 생에 봄날은 - 프롤로그

내 생에 봄날은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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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이~종~범. 안타 이,종,범”

“알았다. 알았어. 종범신님 그만 합시다.”



눈을 떴다. 주말 아침 7시

그것도 황금같은 토요일인데,

내 실수 인지 휴대폰 알람 벨소리를 해제하지 않았다.

내 휴대전화의 모든 벨소리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구단의 응원가로 채워져있다.

전국구 구단이라는 자부심으로 꿋꿋하게 버스던, 지하철이던

그 응원가로 벨소리를 꾹꾹채워 넣어 처음에만 조금 쪽 팔릴뿐,

지나고 나니 낯이 두꺼워져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



아무튼



아..오늘 2월 14일..발렌타인 데이.. 그리고 3월 14일 화이트 데이..

세상에 제일 쓸모없는 기념일 아닌 기념일이다.

상술에 눈 먼 초콜릿 회사와 사탕업계의 장삿속 때문에

전국 솔로들의 마음은 깎아지고 무너진다.

무적의 솔로부대를 굳건히 18년이나 지켜온 나 서강인에겐 참 씁쓸한 날이다.

계급장으로 따지면 아마 대대장 급 정도의 계급이지 싶다.



거실로 어기적어기적 나와서 물을 한잔 들이켰다.



‘아! 어제 아줌마 들어온 걸 확인 못했네..

회식 있다고 했었는데..잘 들어왔나?’



이 아줌마는 어제 출근 전 회식 있다고 말하며,

늦으면 문 안 열어주겠다는 내 말은

‘공으로 들으랴오’ 하면서 가볍게 무시하곤 나갔다.



거실을 지나 옆 방문을 살짝 열어보니, 가.관.이.다.

검정색으로 된 팬티와 브라 세트만 입고,

이불은 무엇에 쓰는 물건이냐는 듯 침대 밑으로 걷어차고,

입은 하마처럼 벌린 채....뭐 이쯤되면 어느정도인지 연상이 갈 것이다.

그런데 씁쓸하지만 몸매하난 이쁘긴 이쁘다. 후후..





네티즌이 미치긴 미쳤나 보다.

저런 아줌마에게 감히 ’여신‘ 칭호를 붙이다니..

세상에서 내가 인정하는 여신은 단 한명.

다빈치의 김민경이다.

그 정도는 되야 여신이지..

아마 네티즌들이 우리 집에 CCTV를 설치해 전국에 몰카 생중계를

한다면 그날부로 여신 타이틀 반납이다.

서현지..26세. 키 170. 브라운 계열 염색의 단발.

나올데 나오고 들어갈 데 들어간 S라인.

얼굴은 귀여운 고양이상인데 그게 또 앞에서 한번 웃어주면

남자들 심장마비 걸려 쓰러진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가슴인데,

요 얼마전 모 시상식에서 레드카펫 할 때 가슴을 모아주는

드레스 한번 입어줬더니, 글래머네 어쩌네 난리가 났다.

덕분에 네이년 검색어 1위에 잠깐 올라갔다.

누나가 뭐하는 사람이냐고?



네티즌들이 흔히 말하는 야구 여신.

네티즌들은 우리 누나 포함 2명을 더 언급한다.

박기량과 김연정.



누나는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시간동안 모 방송국 야구매거진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스포츠 아나운서다.



야구시즌이 아닐때는 배구 중계도 한다.

인터넷 검색창 네이년 엔 서현지라는 이미지 검색만 해도

오늘날짜까지 10,404건 조회된다.

집에서 자고 일어난 침대셀카에,

민낯이라는 타이틀로 포장된 투명 비비크림질한 얼굴들.

꼭 SNS 올릴때는 자연스러움을 강조해야 한다면서

왜 그렇게 찍는지 이해가 안간다.



하루는 새벽 댓 바람에 자는 나를 깨워

나름 컨셉잡는다고 눈 게슴츠레 떠서

침대셀카 ‘쌩.쑈 라이브’를 하는데,



-누나! 이거 누나 팬클럽도, 동생 새벽잠까지 깨워가며 이 짓 하는 줄 아냐?

내가 이거 언젠가는 방송국, 신문사에 증거자료 넘겨서 다 제보한다.

특히 현장 21, 디스패치에는 꼭 한다.



순간 누나는 눈을 부라리며



“우리 강인이 마이컸네? 죽.고.싶.나?,

요단강이 눈 앞인데 건너가 볼래?

요즘 오냐오냐 해주니까 누나가 동네 뒷산으로 보이는지 막 기어오르네?

용돈 필요없지 ? “



어이! 치사하게 거기서 돈 얘기가 왜 나와? 이 미친 아줌마야.

난 그때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



후..



난 그래서 연예인들이 쌩얼 이라고 해도 믿지 않는다.

가식적인 눈 웃음과 표정..내숭의 고수라고 해야 할 까?



부모님은 누나의 졸업과 동시에 더 이상 늦으면

황홀한 노년을 즐길(?)수 없다시면서

태안의 신두리 해변가에 팬션을 지은 후 2년 전 내려가셨다.

장사 잘 되신단다.

나름 인테리어 신경쓰고, 인터넷 광고 빵빵 때려서,

서비스 마인드로 무장한 덕에

적자는 안보고 지금도 살아남아 생존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시고 계신다.



부모님의 교육철학은

“자유는 최대한 누리되 반드시 그 결과에 따른 책임또한 스스로 저야만 한다.“

로써 대학은 남들 다 가니깐 따라가는 것이 아닌,

그 전공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갈 무기

즉. 전문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라는 지론을 가지고 계신 분이다.

임진왜란이후 최대의 난이라고 일컬어지는 취업난 속에서도

우리 부모님의 대학론은 확고하다.

그래서 누나는 Y대 신문방송학과를 진학하고,

결국 아나운서가 되었다.

부모님은 내게도 선택권을 주셨다.

2학년 말까지 성적에 따른 대학 간판보다는 미래의 먹거리 개척을 위한

진로를 스스로 결정하라는..



사실이게 학교 진학 상담보다 더 까다롭다.

우리 아버지 예전 누나와 상담할 때 100분토론 에서 하는

이른바 들어봤겠지만 ‘끝장토론’ 했다.

‘네가 잘 할 수 있는 것과 잘 하는 것’으로..

누나의 재능과 성적에 비춰보아 그래서

‘신문방송학’을 선택하고 3학년 내내 피치를 올려

누나는 결국 입시에 성공했다.



어제 만든 김치찌개와 오뎅,양파볶음을 식탁에 놓고

아침을 먹고 있으니, 누나도 슬금슬금

기어나와 식탁앞에 앉았다.

그래도 팬티, 브라차림은 아니다. 동거인에 대한 에티켓은 있나보다.

그러면 뭐 하나? 입에선 술 내음이 천지사방에 퍼져 진동을 하는데..

저.저.저 하품하는 거 봐라..저걸 찍어서 모자이크 처리해 올려봐?

‘여신의 실체’ 라는 제목으로 **넷 입술짱에 올리면?

조회수 올리는 건 일도 아니다.

모자이크 벗겨내면 월간베스트도 가능할 것 같다.

순간 스마트 폰에 손이 갔지만 이를 눈치 챈 누나의 손이

아주아주 간발의 차로 빨라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씨..죽는다.~”

“그나저나 내 밥도 좀 떠라. 수저도 좀 놓고. 물 한잔도”

-누나! 일어났으면 손이나 좀 씻고 앉는게 음식에 대한 예의 아닌가?

밖에선 그렇게 깔끔떨면서 집에서도 그래봐라. 이 아줌마야.

“아~귀찮아..몰라.몰라, 그런데 계란후라이가 안 보인다?, 너 빼 먹었냐?”

-오늘 좀 대충먹자.주말 아침인데. 꼭 그거 있어야 돼?“

“어.꼭.꼭. 아니다.. 그래 오늘만 빼고..봐 줬다. 강인아! 너 오늘 무슨 계획있냐?”

-아니..뭐 특별한 스케쥴 없는데? 누난?“

“어..나도 뭐 특별한 건 없어..모처럼 일도 없고,

약속도 없고..오늘 내가 놀아줄까? 응?~”



이 여자 미쳤나보다..안 부리던 애교질이다..살짝 맛이 갔나?



-나도 생각해보니까 나갈 데 있다.

“너 나갈데가 어디있어? 여친도 없잖아~

더군다나 너같은 솔로들이 제일 혐오하고,

증오하고 경멸하는 발렌타인 타인 데인데..개 구라 치지 말고,“

-말 좀 가려가면서 해라. 아나운서가 개.구.라가 뭐냐.

개구라가. 구라아저씨 성이 언제 김씨에서 개씨로 바꿔졌냐?

그리고...누난 몰라도 돼..나 갈데 있어..여친도 있고!

나 좋다고 하는 여자 생겼어!



후..그래. 말은 있다고 했다. 사실 인정하긴 싫지만 갈 곳이 없다.

오라는 곳도 없지만.

그나마 몇 안되는 내 인맥에서 친구라는 놈 최민기는

오늘을 지 18년간의 동정을 여친에게

바친다는 비장한 각오와 함께 의리를 쌈싸 먹었기에 갈곳은 딱히 없다.

그래도 남자의 자존심이 가오가 있지..어찌 이대로 무너지랴.



“후후. 그래. 알았다, 안 잡을테니깐 다녀와라.

대신 올 때 초코렛 가져오고~덕분에 공짜 초코렛 먹어보자.~히히”



‘어후,저 미친 여우. 누가 여신이래? 여시구먼.

하나뿐인 동생 속을 저리 긁어놔야 꼭 시원하겠냐?’



사실 내 외모가 조금 누나와 비교해봤을 때

그정도까진 아닌데 나름 연예인 비쥬얼이다.

연예인 닮았다는 말 꽤 들었다. 진짜다..뭐 송중기, 김수현급은 아니래도..

.

..

...

....

.....

......

.......

........



























‘배기성’,

걔가 걔냐고 물어보면

맞다..걔가 걔다.





CAN의 배기성..



왜 뭐?뭐?뭐?뭐?



어쨌던 연예인 급 아닌가?

꼭 뽀샤시만 연예인 급이란 법도 없잖아?

꿈과 희망을 주고,

누구에게나 (연예인) 할 수 있다는 비쥬얼 적 용기를 심어주는 연예인 아냐?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데도, 사실 긍정의 힘이 효과가 없다.

매번 위로해 보지만 비참해진다.

우성 유전자가 우리 누나에게만 너무 많이 쏠려버렸다.



예전 내가 절친 민기에게 소개팅 한번 해달라고 부탁했던 적이 있었다.

민기는 회원제로 소개팅 정보,주선을 하며 나름의 노하우를 터득한 촉망받는

사..기..꾼..같은 놈이다.

들어봤나? 미안하다 사기쳤다.라고..



거금을 사례비로 약속하고, 성사되면 선금을 50%의 선불.

그리고 당일 만나는 자리에서 50% 후불.

민기는 구미가 당겼는지 열심이었다.

잠시 후 민기가 상대편 소개팅 주선자에게 내 인폼을 알려주는데



“남자 잘 생겼냐?”

-야..걱정마라..연예인 급이야..내 안목 못 믿냐? 장사 하루 이틀도 아니고..

“진짜? 누구? 누군데? 야..빨리 말해봐~

-왜..네가 하게?

“연예인 급이면 여기서도 급을 맞춰야 할 거 아냐? 누군데? 뜸들이지 말고..

-비~밀. 그날 공개해야 더 좋지 않냐?

“야!!! 그런게 어디있어? 좋은 말할 때 불어라. 인내심 테스트 하지말고.

-알았어..알았어...

“누군데?”

-배.기..“











뚜,,,,뚜....뚜....뚜.....(전화 끊었다.)



그 이후 그 불법사설 미팅 모임에서 회원 물관리에

문제 있다는 이유로 나는 강.퇴. 당했다.



잠시 가슴 아팠던 옛 생각에 쓴 웃음이 지어졌다.



이후 키득키득하며 말 장난을 하고,

누나는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설거지 부탁하는다는 말과 함께

방으로 퇴장해 버렸다.

그까이꺼 뭐 대충 설거지 마치고

큰 소리 친게 있으니 옷을 차려입고 나오긴 나왔다.

내가 사는 아파트 밖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왔는데..

나와본들 내가 갈 곳이 있나?

누나와 괜한 자존심 싸움에 데미지만 입은 것 같다.

유일한 취미생활인 집에서 IPTV 올렛으로 드라마나 몰아보기

딱 좋은 황금같은 날씨다.

말한번 잘못해서..내가 미쳤지..내가..

이따 집에 들어갈 때 초코렛 사서 포장한다음 카드까지

점원에게 써달라고 해야겠다.

자작이지만 우기면 별 수 있어?

뭐 필체가 여자인데, 우기면 장땡이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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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라는 것은 일기 빼고 처음 써보는

쌩,왕초보 작가 입니다.



보는 것은 많이 봤는데, 작가등록 하고

본편 쓰는 게 참, 생각보다 어렵네요.



처음 글 쓰면서의 그 멘탈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허접한 글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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